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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바보들의 행진’부터 ‘봄날은 간다’까지…지금의 허진호를 만든 작품들[종합]

전주를 찾은 허진호 감독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영화들을 소개했다. 허진호 감독은 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진행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해 관객에게 선보이는 섹션이다. 허진호 감독은 “처음 (올해의 프로그래머) 제안을 받았던 자리가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던 자리였다. 저도 영화를 시작한 지 좀 됐는데 제가 어떤 영화를 좋아했고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이야기활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상영작은 허진호 감독이 선정한 3편과 본인의 연출작 2편, 총 5편이다. 먼저 프로그래머로서 선정한 3편은 ‘바보들의 행진’, ‘파리, 텍사스’, ‘동경 이야기’로, 소년 시절의 허진호가 영화인이 되는 데 영향을 준 작품들이다. 허진호 감독은 “제가 처음 본 영화가 ‘바보들의 행진’이었다. 그걸 고등학교 때 다시 봤는데도 너무 좋았다. ‘파리, 텍사스’는 제대하고 봤다. 영화 일을 하기 전이었는데 ‘내가 영화를 만들면 이런 영화를 만들어야지’ 싶었다. 큰 서사에서 오는 것보다 깊은 감동이 있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동경 이야기’에 대해서는 “파리로 배낭여행을 갔는데 거기서 오스 (야스지로 감독)의 특별전을 했다. 영화가 이렇게 삶의 깊이를 다룰 수 있구나 싶었다. 저의 초창기 영화 중에는 오스의 세계관과 비슷한 작품도 있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자신의 작품 중에서는 ‘외출’과 ‘봄날은 간다’를 택했다. 허진호 감독은 “영화감독이 자기 영화를 다시 보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그래서 보기 힘든 작품을 떠올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엔 ‘행복’ ‘호우시절’도 생각했다. 그러다 이번에 런던한국영화제에 갔는데 누가 제 영화 중에 ‘외출’이 제일 좋다고 해서 용기가 생겼다. ‘봄날은 간다’는 주연배우 유지태가 심사위원으로 전주국제영화제에 와서 같이 이야기하면 좋고 재밌을 듯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봄날은 간다’도 ‘8월의 크리스마스’도 지금 젊은 세대가 알고 있는 게 신기하다. ‘지금은 왜 안 될까, 과거를 닮아 볼까’ 고민도 하게 된다”며 “지금도 그런 멜로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많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도 다루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차기작인 ‘보통의 가족’ 국내 개봉에 대해선 “이렇게 오래 개봉을 안 한 건 처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봉이) 늦어졌다. 이건 일시적인 현상이지 않나 한다. 다시 만들고 바로 개봉할 시장이 올 것”이라며 “(‘보통의 가족’ 개봉은)아마 올가을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예고했다. 현재 준비 중인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암살자들’도 언급했다. 허진호 감독은 “‘암살자들’은 대본 수정 단계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후반 작업 중인데 퀴어 멜로다. ‘나와 다르다고 생각한 사람도 같다’는 소중한 생각을 해주게 한 작품이다. 이건 10월경 OTT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한편 허진호 감독은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상영작의 극장 상영 후 게스트들과 관객들이 만나는 ‘J 스페셜클래스’의 모더레이터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총 5회 진행될 ‘J 스페셜클래스’는 상영작 별로 1회씩, 상영 종료 후 총 60분 진행된다.전주(전북)=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02 15:11
연예일반

전주국제영화제, 오늘(1일) 개막…유지태·공승연·변우석 레드카펫 밟는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우리는 늘 선을 넘지’란 슬로건 아래 25번째 축제의 포문을 연다.전주국제영화제는 1일 오후 7시 30분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최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일정을 시작한다.공승연, 이희준의 사회로 진행되는 개막식은 게스트들의 레드카펫과 포토월 행사, 식순에 준한 개막 선포로 이어진다. 이 자리에는 우범기 조직위원장과 조직위 및 전주시청 관계자를 비롯해 김한민 감독, 정지영 감독, 허진호 감독, 홍지영 감독, 유지태, 김환희, 류아벨, 류현경, 진구, 이유미, 이수경, 변우석, 이홍내, 방효린, 박문아, 김상흔, 미야케 쇼 감독, 빌 모리슨 감독, 니시카와 아사코, 무라카미 타쿠야 등 국내외 영화인 16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상영작은 43개국 232편으로, 국내 102편(장편 52편·단편 50편), 해외 130편(장편 110편·단편 20편)을 선보인다. 한국 및 국제 경쟁작은 역대 가장 많은 수가 출품됐으며, 최초로 상영하는 월드 프리미어는 무려 82편에 달한다.개막작으로는 일본의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이 상영된다. 세오 마이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PMS를 앓는 여성과 공황장애를 가진 남성의 우정과 연대를 그린다.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작으로는 캐나다 영화 ‘맷과 마라’가 선정됐다.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의 연출작. 대학교수인 기혼 여성이 과거 이뤄지지 못했던 남성과 재회하면서 겪는 감정을 담은 작품이다. 4년째를 맞은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에는 ‘봄날은 간다’, ‘외출’의 허진호 감독이 참여하며, 세계적 거장 차이밍량 감독이 방한해 ‘행자 연작’ 10편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행자 연작’은 붉은 승복을 입은 행자, 배우 이강생이 맨발로 느리게 걷는 영화들의 모음이다.올해 영화제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코리안시네마: 세월호 참사 10주기 특별전’도 마련했다. ‘목화솜 피는 날’, ‘침몰 10년, 제로썸’, ‘세 가지 안부’ 등 세월호 참사 관련 6편의 작품들을 상영, 그날을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자는 의도다. 또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협업, 디즈니·픽사 테마존을 운영하며 오는 6월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를 특별 상영회 형태로 최초 공개한다. 토크프로그램 ‘전주씨네투어X마중’에는 바로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 진구, 공승연, 이유미 등이 참석해 전주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10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01 06:00
뮤직

영화음악가 조성우, 이영애 ‘마에스트라’ 등 담긴 교향악 연주 음반 발표

대표적인 한국영화의 음악을 선보여온 조성우 음악감독이 신보를 발패했다.조성우 음악감독은 19일 ‘조, 성우-심포닉 셀러브레이션: 뮤직 프롬 사운드트랙’(Cho, Sung-Woo - A Symphonic Celebration: Music from Soundtrack)을 냈다.이번 앨범의 녹음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빈 방송 교향악단(The ORF Vienna Radio Symphony Orchestra)과 함께 지난해 8월부터 오스트리아의 빈에 있는 빈 콘체르트 하우스에서 진행됐다. 지휘는 오스트리아 린츠 주립극장의 상임지휘를 맡고 있는 한국인 지휘자 한주헌이 맡았다.이번 앨범에는 조성우의 대표작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 류장하 감독의 ‘꽃피는 봄이 오면’, 허진호 감독의 ‘천문’ 등의 테마 음악이 교향악으로 재탄생돼 수록돼 있다. 상반기 개봉 예정인 허진호 감독의 신작 ‘보통의 가족’을 위해 조성우가 새로 작곡한 ‘어 패밀리 스토리’(A Family Story)도 최초로 수로고댔다.또한 최근 방영된 배우 이영애 주연의 드라마 ‘마에스트라’를 위해 조성우와 신민섭이 함께 작곡한 교향곡 ‘선 플러워’(Sun Flower) 1~4 악장을 포함해 모두 8 트랙으로 구성됐다.철학박사이기도 한 조성우 음악감독은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의 1995년 데뷔작 ‘런어웨이’의 음악을 맡아 영화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 김유진 감독의 ‘약속’, 이재용 감독의 ‘정사’ 등 음악으로 1990년대 한국영화의 중흥기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또 프루트 첸 감독의 ‘화장실 어디에요’, 일본 모토키 마스히데 감독의 ‘개와 나의 10가지 약속’ 등 해외 작품에도 참여해왔다. 특히 한국영화에 스코어의 개념을 정립하며 영화음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인 음악가로 평가받아왔다.조성우 음악감독은 “한국 최초의 영화음악 교향악 연주 앨범이다. 기존의 한국 영화음악 작업에서도 교향악 편성으로 녹음하는 일은 흔히 있어왔지만 영화를 떠나 독립된 클래식 음악으로 재탄생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음악이 영상을 떠나 독립된 교향악으로서 예술적 완성도를 추구하는 클래식 음반이다. 대중에게 다소 거리감이 있는 교향악이 익숙한 영화의 선율을 통해 더욱 친숙하게 다가서길 바란다”고 말했다.최근 한국에서도 영화음악 교향악 콘서트가 대중들의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한국의 영화음악을 교향악으로 재탄생시킨 최초의 작업이라는 점에서 이 앨범은 역사적 가치를 갖는다. 동시에 한국 영화음악과 교향악의 만남이란 점에서 한국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19 18:09
영화

허진호 감독 ‘보통의 가족’ 세계에서 먼저 주목… 우디네극동영화제 초청

허진호 감독의 신작 ‘보통의 가족’이 해외 영화제로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12일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보통의 가족’이 다음 달 24일부터 5월 2일까지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리는 제 26회 우디네극동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고 밝혔다. ‘보통의 가족’은 서로 다른 신념의 두 형제 부부가 우연히 끔찍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허진호 감독이 ‘천문:하늘에 묻는다’에 이어 선보이는 작품으로 설경구와 장동건, 김희애, 수현 등이 출연했다. 우디네극동영화제는 독보적인 색을 지닌 아시아 영화를 전세계에 소개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제다. 지난해 ‘리바운드’가 최우수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그 외 ‘올빼미’, ‘모가디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한국 영화들이 다수 소개됐다. 올해는 ‘보통의 가족’을 비롯해 ‘파묘’ 등이 초청됐다. 우디네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 사브리나 바라세티는 “‘보통의 가족’은 관객들을 사로잡는 앙상블 드라마다. 각 캐릭터들은 생존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비뚤어진 본능을 드러내며 스스로 맨 얼굴을 드러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예리한 은유”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보통의 가족’은 우디네극동영화제 뿐 아니라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몽스 국제영화제,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마이애미영화제, 워싱턴DC 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 러브콜이 계속 되고 있다. 국내 개봉은 아직 미정이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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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亞필름어워즈 선정 아시아영화액설런스상 영예

배우 이영애가 아시아영화액설런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2일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제17회 아시아필름어워즈가 아시아영화액설런스상 수상자로 이영애를 선정했다고 밝혔다.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이하 AFAA)는 지난 2013년 홍콩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가 아시아영화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 설립한 조직으로 매년 아시아필름어워즈를 개최해 아시아영화산업을 일구어 온 영화인과 그들의 작품을 기념하고 축하해 왔다.부산국제영화제 박광수 이사장은 “배우로서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영애는 많은 젊은 배우들에게 여전히 귀감이 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다. 그가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작품으로 계속해서 선전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이영애는 “아시아영화엑설런스상을 받게 돼 매우 영광이다. 앞으로 아시아의 다양한 영화제작자분들과도 함께 일할 기회가 생기길 기대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영화와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더욱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제17회 아시아필름어워즈는 오는 3월 10일 홍콩시취센터에서 열린다. 이영애는 시상식에 참석해 오는 4일 공개되는 아시아영화엑설런스상의 또 다른 주인공과 함께 수상할 예정이다.이영애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 ‘봄날은 간다’(2001), ‘친절한 금자씨’(2005), ‘나를 찾아줘’(2019) 등으로 대중들을 만났다. 최근 드라마 ‘마에스트라’에서는 세계적인 여성 지휘자를 연기했다. 지난 2003년 방송된 드라마 ‘대장금’의 후일담을 다룬 ‘의녀 대장금’으로 복귀를 예고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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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주연 ‘의녀 대장금’, 제작 본격화… “내년 초 방영” [공식]

드라마 ‘대장금’이 이영애와 함께 무려 20년 만에 돌아온다. 30일 판타지오는 “대작 사극 ‘의녀 대장금’(가제)을 오는 10월 첫 촬영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주연 배우인 이영애를 지난해 6월 캐스팅 한데 이어, 최근 드라마 작가와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의녀 대장금’은 지난 2003년 방영된 MBC 드라마 ‘대장금’에 이어 의녀가 된 장금이의 일대기를 다룰 예정이다. ‘대장금’은 최고 시청률 57.8%를 기록할 만큼 당시 국민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다. 일본, 중국, 이란, 대만 등 해외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얻어 한류 열풍을 이끌었다. 올해로 종영 20주년을 맞이했으며, 이에 맞춰 ‘의녀 대장금’은 올해 첫 촬영에 들어가 내년 초 방영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대장금’에 이어 ‘의녀 ‘대장금’에서도 주연을 맡은 이영애는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구경이’에 이어 영화 ‘봄날은 간다’, ‘친절한 금자씨 등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사랑받았다. 최근에는 드라마 ‘마에스트라’에서 천재 지휘자 차세음으로 열연하며 또 한 번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30 15:29
뮤직

[석광인 성인가요] 화자는 왜 마스크를 쓰고 현역가왕에 나왔나?

MBN 경연프로그램 ‘현역가왕’ 본선 2차 2라운드가 끝나고 3차전 진출이 무산된 마스크걸이 얼굴을 공개하며 자신이 신인 트롯 가수 화자라고 밝혔다. 화자는 자신이 왜 이 프로그램에 마스크걸로 출연하게 됐으며 또 경연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화자는 원래 MBN ‘현역가왕’에 출전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23일 자신의 데뷔곡 ‘화자예요’(지명길 작사·김용년 작곡)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출전이 확정되면서 ‘현역가왕’의 경연에 집중하기 위해 데뷔곡 발표를 뒤로 미뤘다.지난 2019년 ‘내일은 미스트롯’에 한아라는 예명으로 나가 백설희의 명곡 ‘봄날은 간다’를 열창해 올 하트로 2차전에 진출한 경력이 있는 화자는 이 무렵 ‘현역가왕’ 제작진의 연락을 받았다. ‘현역가왕’이라는 새로운 경연 프로그램이 생겼는데 출전해보라는 섭외전화였다.제작진과 만나보니 출전하는 대부분의 가수들이 화려한 경력과 인지도를 갖춘 선배들이었다. 이제 막 데뷔곡 발표를 눈앞에 둔 자신은 아무 것도 내세울 게 없는 완전한 신인이어서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그러자 제작진 중 한 사람이 “누구도 닮지 않은 개성 넘치는 저음의 허스키 보이스를 가지고 있으니 목소리만 가지고 승부를 걸자”면서 마스크를 쓰고 나가보라고 권했다. 현역과 견주어도 꿀리지 않는 실력이니 기죽지 말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도 했다. ‘마스크걸’의 개념이 만들어진 셈이다.마스크걸은 자체 평가전으로 진행된 1차전에서 윤심덕의 ‘사의 찬미’를 노래해 시청자들과 현장 평가단의 찬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출전자들이 20점밖에 주지 않아 2차전 진출에 실패하는 듯싶었다. 그러나 마지막 팀전을 앞두고 임신 9개월의 한봄이 아기를 낳느라 빠지는 바람에 급하게 대타로 참가하는 행운을 얻었다.이기자시스터즈의 일원으로 참가해 신미래, 김소유와 함께 ‘미운 사내’를 부르면서 폴댄스 연습을 하다가 왼쪽 새끼손가락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병원 응급실에 가서 여섯 바늘을 꿰맸다. 병원에서는 “손가락이 터진다”면서 절대로 폴을 잡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다음날이 팀미션 녹화였다. 문제의 손가락을 붕대로 칭칭 묶고 나가 무사히 폴댄스를 하며 ‘미운 사내’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허스키 보이스에 매혹적인 저음의 소유자로 ‘황성옛터’ ‘애수의 소야곡’ 등 옛 가요에 특화된 장점을 갖고 있는 화자는 지난 2012년 트롯 가수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2022년 12월 ‘화자예요’ 등의 녹음을 마치고 데뷔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최고의 가수가 되겠다며 10년을 피눈물 나게 연습해 데뷔곡의 녹음까지 끝낸 다음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갑자기 암 진단을 받았다.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다.목 아래에 혹이 튀어나와 병원을 찾았더니 종합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종양이 성대에 붙은 갑상선암이 생겨 임파선까지 전이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2023년 1월이었다. 임파선 19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갑상선을 제거하는 수술도 받아 흉터가 남았다. 수술 후 음 이탈로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됐다. 6개월 간 피눈물 나는 연습을 거쳐 목소리의 안정을 되찾았다. 본래의 가창력을 되찾고 목소리가 더 깊어졌다는 평을 들었다. ‘현역가왕’에서 윤심덕 ‘사의 찬미’를 남들과 다르게 부르게 된 원동력이 됐다.서울 태생의 화자는 어려서부터 노래와 춤을 좋아했다. 본명은 김혜린. 고교생 시절 노래를 부르면 옛 가요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갖고 있다는 평을 자주 들었다.숭실대학교 실용음악학과(보컬 전공) 1학년 때인 2012년 지선정 교수와 학과장인 작곡가 유영건 교수가 신세계레코드사 오디션에 응시해보라며 추천을 했다. 혜은이의 ‘비가’를 부르자 지명길 선생으로부터 “어린 나이에 청승맞은 목소리를 갖고 있다”는 평을 들으며 연습생이 됐다.대학 졸업 후 키 175cm의 늘씬한 몸매 덕택에 모델로 활동하면서 연습생 생활을 병행했다. 예명 화자는 꽃처럼 예쁘게 살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마스크걸 화자가 데뷔곡인 슬로 템포의 ‘화자예요’로 계속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데뷔 CD에 라틴 댄스 리듬의 ‘터닝 포인트’ 외에 명혜원의 ‘청량리 부르스’와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자신만의 멋진 창법으로 노래해 담았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4.01.10 05:46
연예일반

위지윅스튜디오, ‘타짜’ 등 제작사 싸이더스 인수

영화 ‘타짜’, ‘살인의 추억’ 등을 제작한 국내 굴지의 영화 제작사 겸 배급사 싸이더스가 위지윅스튜디오의 품에 들어가게 됐다.종합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이하 위지윅)는 싸이더스를 인수했다고 20일 밝혔다.싸이더스는 1995년 설립된 이래 독보적인 신인 감독 육성시스템을 바탕으로 거장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최동훈, 류승완, 한재림, 이환경, 장준환, 이정범, 손재곤 감독 등을 발굴하고 함께 성장해온 제작사다.국내 영화 제작사 중 최다 편수인 80여편 이상의 영화를 제작한 싸이더스. ‘타짜’ 시리즈를 비롯해 ‘살인의 추억’,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의 대표작을 보유하고 있다. 또 120여편의 영화 배급, 해외 및 부가판권 등을 진행하며 영화산업 전반의 영역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이번 싸이더스 인수로 위지윅 그룹사 콘텐츠 제작 밸류체인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영화 제작, 배급 파트에 날개를 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싸이더스는 다수의 구작 IP를 확보하고 있어 후속 시리즈 및 스핀오프 제작에 위지윅이 힘을 실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제작 진행되고 있는 작품들의 스케일 업 역시 기대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타짜 원작 만화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타짜4: 벨제붑의 노래’를 비롯해 타짜 메인빌런들의 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물, 2001년 ‘화산고’의 후속 시리즈물, ‘에스라인’, ‘관찰인간’ 등 웹툰 원작 기반 시리즈물과 ‘인공’, ‘대리수능’ 등 오리지널 작품들까지 강력한 IP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들이 제작 단계인 것으로 알려져 위지윅 제작 그룹의 라이브러리에 깊이를 더할 것으로 기개된다.위지윅 그룹의 글로벌 제작, 배급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싸이더스가 제작과 배급에 모두 참여한 영화 ‘육사오’(6/45)의 경우 지난해 개봉 후 국내 198만 관객을 동원하며 어려운 극장 환경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거둔 데 이어 베트남에서는 250만 관객을 기록하며 베트남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관객 수 및 매출액에서 역대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이외 베트남 현지 제작사를 통해 ‘완벽한 타인’ 등의 리메이크작을 개봉, 베트남 영화중 역대 톱3의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박인규 위지윅 대표는 “싸이더스는 국내 영화계에 획을 그은 IP를 다수 보유한 제작사로 글로벌 시장에 통할 IP 발굴 및 제작 파트너로 최적격”이라며 “위지윅과 싸이더스가 만들어 갈 콘텐츠의 파급력을 지켜봐 달라”고 이번 인수에 대해 기대감을 전했다.이한대 싸이더스 대표는 “위지윅과 함께함으로써 제작에서 투자, 영화에서 시리즈, 한국에서 글로벌로 확장해 가는, 새로운 싸이더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위지윅은 래몽래인,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메리크리스마스, 골드프레임, MAA 등 제작사와 매니지먼트사를 산하에 둔 종합 미디어콘텐츠 제작사다. ‘재벌집막내아들’ 등 드라마 콘텐츠뿐만 아니라 ‘스트릿우먼파이터2’ 등 예능 콘텐츠까지 공개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20 13:30
영화

‘다음 소희’ 김지연 프로듀서, 제28회 BIFF 이춘연 영화인상 수상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이춘연 영화인상 올해 수상자를 발표했다.올해로 2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 이춘연 영화인상은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 고(故)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의 뜻을 기억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기존 시상식에서 쉽게 언급되는 감독이나 배우가 아닌, 한국영화 제작에 참여한 우수 프로듀서를 발굴, 조명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올해 이춘연 영화인상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개봉된 한국영화를 기준으로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세 단체에 추천을 의뢰해 후보를 선별했다. 국내 최고의 영화전문가 4인의 심사위원이 고심 끝에 최종 수상자를 선택했다.심사위원으로는 영화 ‘쉬리’(1999), ‘태극기 휘날리며’(2004) 등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연출한 강제규 감독을 비롯해,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 ‘건축학개론’(2012), ‘아이 캔 스피크’(2017) 등 오랜 시간 영화 제작에 참여하며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 영화 ‘봄날은 간다’(2001), ‘올드보이’(2003),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2022), ‘비질란테’(2023) 등 영화와 드라마 할 것 없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유지태, 한국독립영화 원석들을 꾸준히 발굴해온 부산국제영화제 정한석 프로그래머가 지난해에 이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올해 이춘연 영화인상 수상자로는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다음 소희’(2022)의 김지연 프로듀서가 선정됐다. 김지연 프로듀서는 영화 ‘남영동1985’(2012), ‘도희야’(2014), ‘낭만적 공장’(2022)의 제작 및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영화를 통해 자신만의 소신 있는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강제규 감독은 “필모그래피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작품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뚝심 있는 프로듀서”라며 심사평을 전했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오랫동안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한국영화 제작에 참여해 온 영화인으로 그의 미래에 대한 성취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유지태는 “김지연 프로듀서는 자신의 소신대로 영화를 기획하는 사람으로서 이춘연 영화인상 수상자에 걸맞은 인물이다”고 축하를 전했으며, 정한석 프로그래머는 “오랜 경력과 더불어 지금까지 좋은 작품을 만들어 온 영화인”이라고 격려했다. 이춘연 영화인상 시상식은 영화제 기간 중인 10월 5일 오후 8시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서 진행된다.이춘연 영화인상은 지난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아이오케이컴퍼니가 제안하고 후원하여 신설된 상이다. 우수한 한국영화 제작에 참여한 프로듀서들을 대상으로 하며 수상자로 결정된 프로듀서에게 격려를 담은 1천만 원 상금을 수여한다. 첫선을 보인 지난해에는 영화 ‘최선의 삶’(2021) 제작에 참여한 백재호 프로듀서가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4일부터 10월 13일까지 열흘간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13 08:54
연예일반

‘불후의 명곡’ 양지은, 품격 제대로 보여준 무대…‘가슴으로 울었네’ 열창

가수 양지은이 ‘트롯 진(眞)’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TV조선 ‘미스트롯2’에서 우승을 자치한 후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양지은은 2023년에도 각양각색 무대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수많은 무대 중 특히 KBS2 ‘불후의 명곡’ 속 양지은의 퍼포먼스는 대중에게 남다른 행복감을 남기고 있다.장윤정의 숨겨진 명곡의 새로운 주인을 찾는 ‘불후의 명곡’ 리플레이 장윤정 편에 출격한 양지은은 ‘가슴으로 울었네’를 열창, 정통 트로트의 강자다운 맛깔스러운 음색을 보여줬고, 자신의 것으로 잘 흡수해 보컬을 뽐내는 등 ‘가슴으로 울었네’의 새 주인이 됐다.이에 그치지 않고 양지은은 ‘불후의 명곡-2023 오 마이 스타’ 특집에서도 존재감을 발산했다. 양지은은 ‘정선아리랑’과 ‘별리’를 통해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한(恨)을 마음껏 표출했고, 현장과 안방극장을 눈물로 물들였다. 폭발적인 성량은 물론 절절한 목소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여운을 느끼게 했고, 가슴으로 부르는 보컬이 무엇인지 깨닫게 했다.이외 ‘불후의 명곡’ 심수봉 편에서 특유의 국악색을 뺀 감성으로 ‘올 가을엔 사랑할거야’를 선보였던 양지은은 최근 15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 김연자의 봄꽃 열차 특집에 출연, 향기로운 봄날로 대중을 초대했다.양지은은 “5월 첫 단독 콘서트를 준비 중인데, 다 제쳐두고 (‘불후의 명곡’에) 왔다”라고 말할 정도로 평소 김연자의 팬으로 유명하다. 그는 김연자와 ‘봄날은 간다’ 듀엣 무대를 펼치며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 이날 양지은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미소와 함께 출중한 리듬감, 그리고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음역대를 자랑했고, 따스한 봄바람만큼이나 향기로운 행복을 대중에게 전했다.한편 양지은의 콘서트 ‘듣다’ 부산 공연은 오는 5월 13일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개최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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